도쿄 미나토구의 인기 명소에서 화창한 봄날에 즐기는 벚꽃 순례
봄바람을 타고 벚꽃이 소식을 전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세련된 도시의 매력과 역사의 운치가 공존하는 미나토구에는 꽃놀이를 할 수 있는 유명한 벚꽃 명소가 많습니다. 도쿄에서는 3월 24일에 벚꽃 개화 선언이 발표되었습니다. 고층 빌딩 숲을 배경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역사 깊은 사원을 물들이는 벚꽃 등, 각기 다른 표정을 지닌 인기 꽃놀이 명소에 대해, 벚꽃을 즐기는 방법과 그 장소의 추천 정보와 함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시바 공원에서 도쿄 타워와 벚꽃이 벌이는 경연을 사진으로 남긴다
도쿄 도내에서 손꼽는 넓이를 자랑하는 시바 공원은 벚꽃의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약 140그루의 왕벚나무와 참벚나무가 활짝 피어, 도쿄 타워를 뒷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도심에 있지만 널찍한 잔디가 펼쳐져 있어, 이곳을 찾은 사람들도 각자 여유롭게 식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돗자리를 펴고 소풍 온 기분을 내며 꽃놀이를 즐겨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시바 공원은 1873년(메이지 6년)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공원 중 한 곳입니다. 에도 시대와 그 이전 역사가 짙게 남아 있는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전방후원분인 시바마루야마 고분과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신 시바토쇼구, 도쿠가와 히데타다의 영묘인 구(舊) 다이토쿠인 영묘 총문 등, 역사적인 건축물이 산재해 있습니다. 도쿄 타워는 물론 벚꽃과 어우러진 사적을 둘러볼 생각에 벌써 가슴이 뛰는 듯합니다.
공원 안에는 산책길이 정비되어 있어 산책을 하시기에도 좋습니다. 느긋하게 벚꽃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몸과 마음 모두 상쾌해지실 것입니다. 공원 바깥 둘레는 약 1.4km로, 비교적 평탄한 길이라서 걷기나 조깅 코스로도 추천해 드립니다.
롯폰기 힐스에서 아름다운 도심 속 벚꽃에 마음을 빼앗기다
롯폰기 힐스에서는 모리 정원과 롯폰기 사쿠라자카에서 화려한 벚꽃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모리 정원은 연못을 둘러싸며 피어 있는 벚꽃이 아름다운 일본 정원식으로 꾸며진 지역입니다. 원래는 에도 시대 조슈번 모리 가문의 저택(모리 가이노카미 저택)이 있던 곳으로, 현재도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2003년에 롯폰기 힐스가 개발되며 지천회유식 정원으로 재정비되어 현대적인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봄철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일본적인 분위기와 모던한 경관이 어우러진 최고의 꽃놀이 명소가 됩니다.
롯폰기 사쿠라자카의 특징이라고 하면, 왕벚나무 약 75그루로 이루어진 벚나무 가로수가 롯폰기 힐스의 주택가를 둘러싸고 있다는 점입니다. 롯폰기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지만, 차분한 분위기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벚나무 가로수 근처에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꽃놀이를 즐기거나, 차분하게 산책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꽃이 활짝 피면 환상적인 분위기의 벚꽃 터널이 만들어져서, 걷기만 해도 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롯폰기 힐스는 밤에도 추천하는 곳입니다. 롯폰기 힐스 모리 타워와 밤 벚꽃이 이루는 컬래버레이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물론, 4월 4일(금)부터 4월 6일(일)까지 3일 동안에는 '롯폰기 힐스 봄 축제 2025'도 열립니다.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이 이벤트 기간에는 모리 정원과 롯폰기 사쿠라자카에 피는 벚나무 약 90그루에 조명을 밝힙니다. 또한 일본의 전통을 알리는 공연과 워크숍, 봄철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포장마차도 등장합니다. 롯폰기 힐스와 어우러진 밤 벚꽃을 감상하며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도쿄 미드타운에서 예술과 벚꽃의 어우러짐에 매료되다
도쿄 미드타운에서는 미드타운 가든을 중심으로 벚나무 약 100그루에서 벚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가든에는 왕벚나무뿐만 아니라, 왕산벚나무와 올벚나무, 산벚나무 등, 다종다양한 벚꽃이 있는데, 개화 시기가 달라서 오랫동안 벚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녹음이 우거진 미드타운 가든은 도쿄 미드타운 안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은 근대적인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진 도심 속 오아시스로 알려져 있으며, 공공 미술도 충실히 갖춰져 있습니다. 벚꽃 감상과 함께하는 예술 산책도 추천해 드립니다.
3월 14일(금)부터 4월 13일(일)까지는 'MIDTOWN BLOSSOM 2025(미드타운 블로섬)'이 열립니다. 봄이 찾아온 것을 축하하는 도쿄 미드타운 연례행사로, 꽃놀이와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야외 라운지 'ROKU<六> MIDTOWN BLOSSOM LOUNGE'에서는 더 리츠칼튼 도쿄에서 오리지널 칵테일과 음식, 디저트를 제공합니다. 이벤트 기간에는 개화 상황에 맞춰 벚꽃에 조명을 밝힙니다.
조조지에서 역사와 벚꽃이 이루는 장엄한 풍경에 감탄하다
정토종 대본산으로 1393년(메이토쿠 4년)에 창건된 조조지는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보다이지(선조 대대로 위패를 모신 절)로 지정하여, 도쿠가와 쇼군 가문의 묘소가 있는 것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현재도 많은 이들이 참배를 위해 방문하는 도쿄에서 손꼽는 역사 깊은 사원입니다. 바로 그 조조지 경내에는 역사적인 건축물과 200그루가 넘는 벚꽃이 어우러진 장엄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조조지의 본당(대전)과 도쿄 타워가 이루는 대비는 도쿄를 대표하는 절경 중 하나입니다. 거기에 벚꽃까지 더해지면,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로 여겨지는 4월 8일에는 매년 '꽃 축제'가 열립니다. 벚꽃을 감상하며 행사에도 참가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마찬가지로 벚꽃이 아름다운 삼해탈문 주변도 최고의 포토 스폿으로 많은 사진 애호가의 사랑을 받는 곳입니다. 경내 천체자육지장존 주변에도 벚꽃과 형형색색의 바람개비가 자아내는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바람개비와 벚꽃이 이루는 풍경을 바라보자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스해지는 듯합니다. 조조지에 오셨다면 여러분도 꼭 한번 자신만의 꽃놀이 장소를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미나토구에는 이번에 소개해 드린 곳 말고도 벚꽃 명소가 많습니다. 도쿄에 벚꽃이 피는 시기는 예년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입니다. 인기 있는 명소를 둘러보며 근사한 봄의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