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신미술관과 산토리미술관 등 많은 전시시설이 도처에 있으며 도쿄 미드타운과 롯폰기 힐즈를 중심으로 거리 안에서도 여러 곳에서 퍼블릭 아트를 발견할 수 있는 롯폰기. 그런 롯폰기에서 할 수 있는 예술적인 여행 중 하나가 '갤러리 탐방' 입니다. 이번에는 롯폰기 중심부에 있는 두 곳의 갤러리 빌딩을 픽업하여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갤러리 투어를 소개하여 드립니다.

의욕적인 테마로 큐레이션된 작품이나 신진 아티스트의 작품 등 개성 넘치는 예술 작품을 무료로 만날 수 있는 것이 갤러리의 매력. 단지 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작품은 살 수 있다는 바이어적인 현장감도 심미안을 단련시켜 주는 귀중한 체험이 됩니다. 궁금했던 작품에 대해 갤러리스트에게 직접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것도 갤러리만의 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미술전에 비하면 '갤러리는 너무 정통해 보일 것 같아서 들어가기 힘들다'라는 분들도 적지 않으실 텐데요. 그런 갤러리 초보자들에게 "첫 갤러리 탐방"에 딱 맞는 장소로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 롯폰기역 1A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나란히 서 있는 ‘피라미데’와 ‘complex 665’라는 2대 갤러리 빌딩입니다.

피라미데에는 12곳, complex 665에는 3곳의 갤러리가 모여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갤러리 탐방이라고 하면 갤러리에서 갤러리로 결코 짧지 않은 거리를 돌아 다니는 이미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여기라면 2개의 빌딩에서 10곳 이상의 갤러리를 둘러볼 수 있는 것입니다.

먼저 피라미데부터 방문하여 봅시다.

중정을 중심으로 사방이 견고한 건물로 둘러싸인 피라미데. 중정의 중심에는 루브르 박물관의 입구를 방불케 하는 피라미드형 구조물이 있습니다. 주위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복잡하게 둘러쳐진 공간으로 되어 있어 예술의 집적지다운, 무언가를 시사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갤러리는 중정에서 가까운 '페로탕 도쿄'.

이곳은 프랑스인 갤러리스트 엠마뉴엘 페로탕 씨가 1990년 파리에 개설한 갤러리이며 세계에 7개 있는 지점 중 하나입니다. 파리의 화랑은 무라카미 다카시, 야노베켄지 등의 개인전을 1990년대부터 개최하는 등 일본인 아티스트와의 인연이 깊어 2017년 개설된 도쿄 갤러리에서도 화제의 현대 아티스트들의 개인전이 다수 열리고 있습니다.

유리창으로 되어 있는 내부는 중정에서도 엿볼 수 있지만 이곳은 역시 안으로 들어가 갤러리의 생생한 공기를 맛보고 싶은 데요. 입장하면 왼쪽에 접수하시는 분이 있으니 가볍게 인사한 후 가게 안을 견학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메인 전시실은 평온함과 함께 미술관에 비하면 "독점"한다는 느낌이 드는 공간. 다른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고 눈앞의 작품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습니다. 옆에는 작은방에 전시실도 있어 비밀기지를 엿보는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지요.

갤러리 바로 옆에는 북스토어 페로탕 스토어가 있어 소속 아티스트 포스터와 관련 책, 굿즈를 판매. 마음에 드는 굿즈를 찾아보시는건 어떨까요.

（DATA）
페로탕 도쿄
주소 : 도쿄 미나토구 롯폰기 6-6-9 피라미데 1층
영업시간: 12:00~18:00
휴무일: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https://www.perrotin.com

이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갤러리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가던 중 근처에 지붕이 달린 벤치를 발견. 정자 느낌의 벤치에서는 이 건물의 전체 모습을 바라볼 수 있으며 미로 같은 구조의 건물이 한눈에 보입니다. 갤러리 탐방으로 걷다가 지쳤을 때 잠깐 쉬어 가기에도 좋은 공간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3층에 있는 두 갤러리 중 하나인 와코 웍스 오브 아트로.
이곳은 올해로 개업 30주년을 맞은 역사 있는 갤러리. 2011년에 시부야구의 하츠다이에서 이곳으로 이전하였습니다.

해외 작가로는 올해 도쿄에서 대규모 전시가 있었던 게르하르트 리히터, 국내 작가로는 히라카와 노리토시와 요코미조 시즈카 등 거장부터 젊은 아티스트까지 18명의 계약 아티스트 작품을 중심으로 의욕적인 기획전을 전개. 오랫동안 도쿄의 갤러리 업계를 지탱해온 오너 와코 키요시씨가 선택한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흰색으로 통일된 전시공간은 깊이가 느껴지는 구조. 한쪽에는 작은방에 전시실도 있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DATA）
와코 웍스 오브 아트
소재지 : 도쿄 미나토구 롯폰기 6-6-9 피라미데 3층
영업시간: 11:00~19:00
휴무일: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http://www.wako-art.jp

다음은 옆에 있는 'complex 665'로. 피라미데에서 걸어서 금방 도착하는 거리. 이쪽은 2층과 3층에 갤러리가 모여있는 빌딩입니다.

그중 한 곳, 2층에 있는 '슈고 아츠'는 사타니 슈고 씨가 대표로 역임하고 있는 현대미술 갤러리. 2000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2016년 갤러리를 현재 위치로 이전.

현재는 이케무라 레이코, 코바야시 마사토, 콘도 아키, 모리무라 야스마사, 미시마 리츠에, 토야 시게오 등 국내외를 무대로 활약하며 독자적인 표현을 탐색하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2023년 1월부터는 리 킷과 앙쥬 미켈레의 전람회를 개최.

두 개의 방으로 나누어진 전시공간은 깊이가 있어 하나의 갤러리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는 공간 입니다.

（DATA）
슈고 아츠
주소 : 도쿄도 미나토구 롯폰기 6-5-24 complex 665 2층
영업시간: 12:00~18:00
휴무일: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https://shugoarts.com

이번에는 빠르게 소개해드렸지만 피라미데에는 점심부터 이용가능한 레스토랑이 있기 때문에 점심 시간을 사이에 두고 느긋하게 갤러리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방문하시면 꼭 모든 화랑을 둘러보시면서 갤러리 탐방을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