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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자카, 난부자카, 유레이자카 등 '언덕의 거리' 도쿄 미나토구의 언덕을 5가지 시점으로 브라미나토

서쪽의 무사시노대지와 동쪽의 만안 지대로 크게 나뉘는 미나토구의 지형. 고저차가 큰 지형 위에 세워진 거리에는 실로 많은 언덕이 있습니다. 그 수는 나무로 된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곳만해도 70개 이상. 그 외의 언덕까지 포함하면 100개 이상의 언덕이 있다고 합니다.

다이코쿠자카, 쿠라야미자카, 잇폰마츠자카라는 3개의 언덕이 만나는 모토아자부

미나토구의 언덕이 재미있는 것은 중세와 에도 시대 때부터 있는 언덕이 같은 이름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에도 시대의 오래된 그림 속에도 현존하는, 언덕명의 유래가 된 몇 가지 지명이 적혀 있습니다.

《〔에도키리에즈〕. 아카사카에즈》(부분)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으로부터

대부분의 언덕 이름은 예전에 그 근처에 있던 명소나 상점,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 등에서 유래했습니다. 기슈 도쿠가와가의 저택 옆에 있었던 '기노쿠니자카'나 막말(幕末)까지 사쿠라 번주를 맡았던 호리타씨의 시모야시키로 향하는 길이었던 '호리타자카'와 같이, 다이묘야시키와의 연고가 남아 있는것도 미나토구만의 특징입니다.

노기자카46, 사쿠라자카46, 히나타자카...그룹명의 유래는 전부 미나토구

2011년에 데뷔한 노기자카 46을 필두로, 자매 아이돌이라 할 수 있는 사쿠라자카 46, 히나타자카 46을 포함해 '사카미치 시리즈'라고 불리는 아이돌 그룹. 그녀들의 그룹 이름의 유래가 된 언덕은 모두 미나토 구내에 있다는 것을 알고 계세요?

제일 먼저 소개드릴 곳은 노기자카역이 가장 가까운 '노기자카' 입니다.예전에 노기자카46의 프로듀스 회사 사무실이 있었던 빌딩 옆을 지나는 언덕은 하루 종일 교통량이 많은 거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세부터 있던 이름이 남겨져 있는 경우가 많은 미나토구의 언덕이지만 이곳은 전부터 나다레 언덕, 유키아이 언덕, 히자오리 언덕 등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메이지까지는 유령 언덕 이라는 이름이었지만 메이지 시대의 장군 노기 마레스케의 저택이 언덕쪽에 있었던 것을 이유로, 노기 장군이 죽은 후에 경의를 담아 노기자카라는 이름으로 개정되었습니다.

근처에는 노기 장군을 모시는 1923년에 창건된 노기 신사가 진좌해 있습니다.여기는 매년 1월에 노기자카 46의 멤버가 신성인식을 행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며 노기자카 팬의 "성지 순례"에 빠뜨릴 수 없는 스팟이 되었습니다.

이어서 사쿠라자카 46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사쿠라자카'는 롯폰기 힐즈 사이를 지나는 '롯폰기 게야키자카 도오리'의 남쪽에 있습니다. 롯폰기의 명소이면서 구그룹명인 게야키자카46의 유래가 된 '게야키자카'와 비교하면 조용한 분위기의 사쿠라자카.

길 양쪽에는 왕벚나무가 심어져있어 봄에는 그야말로 '벚꽃 언덕'다운 분위기가 만점.언덕을 따라 '로보로보 공원'이라고도 불리는 '사쿠라자카 공원'이 있습니다. 로봇 조형물과 미끄럼틀 10대가 가득 찬 공원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 풍경입니다.

그리고 히나타자카 46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된 '히나타자카'는 미타 1쵸메와 2쵸메 사이. 가장 가까운 역인 아자부주반역에서 2번 출구로 나와 3분 정도로, 후루카와의 니노바시(다리)를 건넌곳에 바로 있습니다.

정확한 지명은 '히나타자카'가 아니라 '휴가자카'. 에도시대 전기에 근처에 도쿠야마번 모리히나타마모루의 저택이 있었기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츄신구라에 등장하는 언덕도! 역사 매니아들이 가고 싶어할 언덕

제각각 깊은 역사가 있는 미나토구의 언덕. 그 중 몇 개의 언덕이름은 헤이안시대 중기의 무사 와타나베 츠나로부터 따온 것입니다.무장 미나모토노 요리미츠를 섬겨 긴타로 전설의 모델이 된, 사카타 긴토키 등과 함께 라이코사천왕의 한 사람으로 큰 무공을 올린 와타나베 츠나.호걸로 알려진 그에게는 슈텐도지 퇴치와 라쇼몽의 귀신 퇴치 등의 일화가 남아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히나타 언덕 근처에 있는 '츠나자카'와 '츠나노테비키자카'는 근처에 와타나베 츠나의 생가가 있었던 것에 의해 붙여졌습니다. 또한 아카바네바시역에서 도보 3분 거리인 '가와라케자카'는 와타나베 츠나가 가와라케의 말을 샀던 것이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고 전해지는 언덕입니다.

한편, 롯폰기 1쵸메역과 타메이케산노역이 가까운 '난부자카'는 아코 로시의 습격을 소재로 한 「츄신구라」의 유명한 일설 '난부자카 눈의 이별'의 무대가 된 언덕.아사노 다쿠미노카미가 할복한 후 과부가 된 아내 요젠인이 머물렀던 친정 아사노토사노모리 저택은 이 언덕 바로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성 전날 요젠인을 찾은 오오이시 구라노스케는 옛 주군의 아내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눈이 많이 내리던 이 언덕을 떠났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후세가 되어 고단등에서 각색된 이야기이지만 이곳을 방문하는 츄신구라 팬의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덧붙여 미나토구내에는 2개의 '난부자카'가 있습니다.츄신구라 유래의 난부자카는 미나미아자부의 난부사카가 아니라 아카사카의 난부사카이므로 방문하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코로비자카에 유레이자카(유령 언덕), 유래를 들으면 납득하게 되는 특이한 이름의 언덕

다음은 이름이 궁금증을 자아내는 언덕 3군데를 픽업해 볼까요.우선 소개드리고 싶은 것은 아카사카 6쵸메에 있는 '코로비자카' 입니다.글자 그대로 에도 시대에는 길이 좋지않아 넘어지기 쉬운 언덕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포장되어 걷기 편한 길이 되었지만 언덕 아래에서 바라보면 약간 울퉁불퉁한 오르막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옛날에는 걷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바로 옆에는 조금 전에 소개드린 난부자카 외에도 가츠 카이슈와 사카모토 료마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 가츠 카이슈 저택터나 도쿄 10사 중 하나인 아카사카 히카와 신사 등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만한 볼거리도 가득합니다.

아자부주반 역에서 가까운 '쿠라야미자카(어둠의 언덕)'은 좁은 길이면서 자동차의 교통량이 많은 언덕길입니다.밑에서부터 올라가다보면 '주의', '속도를 줄이시오' 라는 교통표시가. 이유인즉슨, 위쪽이 급커브인 탓에 나무 그늘에 의해 낮에도 "쿠라야미(어둠)" 이기 때문입니다.

시로가네타카나와역에서 가까운 유레이자카(유령 언덕)은 도내에 7군데 정도가 있다고 알려진 유령 언덕 중 하나입니다. 양 옆은 즈이오지(随応寺), 닌간지(忍願寺), 센노지(仏翁寺), 교쿠호지(玉鳳寺) 등 사찰 마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 쓸쓸한 분위기 때문에 유령 언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언덕을 오르면 이 곳의 고대 역사를 전하는 가메즈카 공원과 미타다이 공원이라는 2 개의 공원이 있습니다.

너구리, 여우, 뱀, 동물의 이름이 붙여진 언덕

미나토 구내에는 동물의 이름이 붙은 언덕도 많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드리고 싶은 것은 앞서 소개했던 쿠라야미자카에서도 가까운 '타누키자카(너구리 언덕)' 입니다.

사람을 홀리는 너구리가 출몰했다는 이유로 이 이름이 붙여졌다는 언덕.주택가 안을 가로지르는 언덕은 걷다보면 상당한 급경사에 숨이 차 오릅니다.

앞서 소개드린 고갯길에는 '키츠네자카(여우 언덕)'가 있습니다. 지난해 새로 표지판이 세워진 지 얼마 안된 이 언덕에는 사람을 홀리는 여우가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너구리에게 빠지고 여우에게 빠지고… 기묘한 유래가 있는 두 언덕길이지만 지금은 평온한 거리 속에 있으니 안심하고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하나 더 소개드리고 싶은 것은 조금 전의 유령 언덕 근처의 사쿠라다도오리에 있는 '헤비자카' 입니다.근처의 덤불에서 뱀이 나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실제로 물어보니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언덕길이며 모양 자체도 뱀처럼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도쿄 타워를 바라보는 절경 언덕

마지막으로 덤으로 도쿄 타워가 잘 보이는 언덕을 세 군데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요.

첫번째는 뭐니뭐니해도 롯폰기 힐즈에 있는 '게야키자카' 입니다.전체 길이 400미터의 언덕은 동쪽 직선상에 도쿄 타워를 바라보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로수길과 도쿄 타워가 만나는 풍경 또한 매력만점.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의 일루미네이션은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겨울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바로 근처에서 보고싶다면 시바 공원에 있는 '나가이자카'와 '키리토오시자카'를 추천합니다. 시바 공원 주변의 여러 곳에서 도쿄 타워를 볼 수 있지만 이 2개의 언덕에서는 우뚝 솟은 타워의 자태를 멋진 구도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도쿄 미나토구의 언덕길 탐방, 어떠셨나요? 이름의 유래를 알아보고, 주변의 명소를 산책하는 등 언덕길을 계기로 걸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하루 관광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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