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고 다카모리(Saigo Takamori)와 카쓰 가이슈(Katsu Kaishu)의 회담이 '에도 무혈 개방'으로 이어진 무대였던 미나토구
지난해에는 JR 야마노테선의 49년 만에 새로운 역으로 다카나와 게이트웨이역이 개통되었습니다. 이 역의 '관문'은 이 지역을 국제 교류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명명되었지만, 다카나와가 한때 에도의 번화한 관문이었던 시대의 역사를 계승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다카나와를 비롯한 번족의 저택이 있던 현재의 미나토구는 근세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건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본의 역사를 크게 바꾼 사건은 도쿠가와 막부 말기의 '무혈 에도의 개교'로 이어진 가쓰 가이슈와 사이고 다카모리의 만남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두 사람의 만남에 얽힌 사적을 방문하면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살펴 보겠습니다.
미타에 있는 사쓰마 번(藩津) 저택에서는 에도 시대 말기의 두 영웅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이이치 게이힌에서 북쪽으로 약 1km 떨어진 곳에 한때 에도 마을의 관문이었던 '다카나와 오키도 유적'이 있습니다. 도에이 지하철 미타역 A6 출구 바로 앞에는 "에도 가이조 사이고 난슈 카츠 가이슈 카이노지"라고 적힌 비석이 있습니다.
이곳은 한때 사쓰마 번의 창고가 있던 곳으로, 게이오 4년(1868년) 3월 13일부터 다음날까지 가쓰 가이슈와 사이고 다카모리의 만남이 개최되어 '에도 무혈 개교'로 이어졌습니다. 지금은 사무용 건물의 흔적은 없지만, 쇼와 27년(1952년)에 건립된 비석의 안내에는 "이 구라야시키의 뒤편은 바다에 접한 모래사장으로, 당시 사쓰마 번 구니모토에서 배로 보내진 쌀 등의 물품이 이곳에 상륙했다"고 적혀 있어 이 지역이 아직 바다에 가까웠을 때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일본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회의가 이곳에서 열렸을까요?
에도 시대 말기의 격동기. 막부 타도의 기세가 높아져 게이오 3년(1867년)에 제15대 도쿠가와 쇼군 게이키가 황실 정부의 반환을 받아들인 후에도 사쓰마 번이 이끄는 새 정부는 구 막부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편, 에도에서는 구 막부 진영이 사쓰마 번가의 저택을 불태우고, 양군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보신 전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듬해 1월, 교토에서 벌어진 제1차 '도바 후시미 전투'의 게이오 4년(1868년)이 신정부군의 승리로 끝나, 당시 오사카에 있던 케이키는 서둘러 에도로 돌아왔다. 그 후, 에도를 포위하듯 도카이도, 나카센도 가도, 고슈 가도의 3방향에서 진격했습니다.
에도로 돌아온 케이키는 에도성을 떠나 우에노의 가네이지 사원에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일부 가신들은 전면전을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황실에 복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케이키는 겐지 원년(1864년)부터 조슈를 두 차례 정벌하면서 사이고 다카모리 등 신정부군과 친분을 쌓은 오쿠보 가즈오와 가쓰 가이슈에게 옛 막부의 모든 권력을 맡겼다.
에도 시대 말기의 격동기. 막부 타도의 기세가 높아져 게이오 3년(1867년)에 제15대 도쿠가와 쇼군 게이키가 황실 정부의 반환을 받아들인 후에도 사쓰마 번이 이끄는 새 정부는 구 막부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편, 에도에서는 구 막부 진영이 사쓰마 번가의 저택을 불태우고, 양군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보신 전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듬해 1월, 교토에서 벌어진 제1차 '도바 후시미 전투'의 게이오 4년(1868년)이 신정부군의 승리로 끝나, 당시 오사카에 있던 케이키는 서둘러 에도로 돌아왔다. 그 후, 에도를 포위하듯 도카이도, 나카센도 가도, 고슈 가도의 3방향에서 진격했습니다.
에도로 돌아온 케이키는 에도성을 떠나 우에노의 가네이지 사원에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일부 가신들은 전면전을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황실에 복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케이키는 겐지 원년(1864년)부터 조슈를 두 차례 정벌하면서 사이고 다카모리 등 신정부군과 친분을 쌓은 오쿠보 가즈오와 가쓰 가이슈에게 옛 막부의 모든 권력을 맡겼다.
왼쪽: Takamori Saigo 오른쪽: Kaishu Katsu
그 후, 새 정부군의 사실상의 사령관으로서 슨푸(현재의 시즈오카시)에 머물고 있던 사이고가 옛 막부의 명령을 받아 협상가로 활동하게 된 야마오카 테쓰슈가 왔다. 이 회의에서 사이고는 케이키와 도쿠가와 가문의 생존을 위한 7가지 조건을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케이키의 양육권을 비젠번(현재의 오카야마현)에 맡긴다', '에도성을 넘겨주다', '무기와 군함을 넘겨준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야마오카는 카츠, 사이고와 직접 만남을 주선한다. 당초 신정부군은 3월 15일을 에도성 총공격 개시일로 정하고 있었지만, 그보다 이틀 전에 양군 수뇌부의 회담이 성사되었다.
아타고산 정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고와 카츠
케이키의 양육권을 새 정부의 통제하에 있던 비젠에게 넘기는 것은 케이키의 셋푸쿠와 동의어였고, 카츠에게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비밀리에 이뤄진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고, 어디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도 불분명하다. 만남의 장소에 관해서는 사쓰마 번에는 다마치 외에 미타에 상궁, 다카나와에 하의가 있었으며, 카쓰 가이슈의 일기에는 다카나와에 있는 사쓰마 번(藩津藩)에 갔다는 묘사가 있다. 첫째 날은 다카나와 저택에서 예비회의가 열렸고, 둘째 날은 다마치 저택에서 막차 회의가 열렸다는 설도 있다.
시바 5초메에 있는 사쓰마 번(松津藩) 미타 저택 유적 기념비
한편, 아타고 신사가 있는 아타고산은 사이고와 카츠가 만남 중에 방문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해발 26m의 작은 언덕에 위치한 아타고산에서는 에도의 거리와 시바우라의 마을이 일망할 수 있었습니다. '출세의 돌계단'이라고 불리는 아타고 신사의 남자 비탈길을 올라 뒤를 돌아보면 그때만큼 많이 볼 수는 없어도 분명 과거의 풍경을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카츠는 에도시를 공격하는 새 정부의 군대에 대비해 에도시를 불태우는 초토화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그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마을을 불태우고 싶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돈을 투자하여 에도에서 시민들을 구출하고 싶었습니다.
초토화 전략이 실행되지 않았어도 에도는 여전히 인구 120만 명 이상의 당시 세계 최대의 도시였습니다. 도바(東葉)와 후시미(伏見)에서의 승리로 대담해진 신정부군과 열세는 있지만 강력한 해군력을 가진 옛 막부군의 충돌은 많은 피난민을 낳을 것이 분명했고, 이는 사쓰마 가문을 지지하고 에도의 무역의 중요성을 느낀 영국으로서는 달갑지 않았다. 초토화 준비와 영국의 외부 압력. 한때 미국을 여행하며 서양의 협상 기술을 배운 적이 있는 카츠는 사이고와의 회담에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고 에도의 도시를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신빙성 있는 기록은 없지만, 아타고산 정상에서 에도 마을의 번화함을 보고 사이고를 설득하여 에도성을 공격하게 한 것은 확실합니다.
그리하여 양측은 평화 조약을 맺었고, 새로운 정부군의 에도에 대한 총공격은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양측의 회담이 있은 지 약 한 달 후인 4월 11일, 에도성은 새 정부에 넘겨졌고, 단 한 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고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무혈 개방'이 성립되었다. 전쟁으로 에도시가 불바다로 변했다면, 훗날 '도쿄'로 다시 태어나는 도시의 발전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현재의 미나토구에서 성사된 두 사람의 만남은 일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그 밖에도 미나토구에는 사이고와 가츠에 연고가 있는 곳이 있습니다
또한 사이고 다카모리와 미나토구의 관계를 전하는 방법으로서, 사이고의 친필 서예가 시바의 도쿄항 양조장에 남아 있습니다.
도쿄 포트 양조장 매장에서 본 사이고의 서예 복제품
"우리 모두는 무더위에 시달리는 긴 여름날을 좋아한다"(현대 번역: 세상 모든 사람이 여름의 더위에 시달리지만, 나는 긴 여름날을 좋아한다)라는 책은 도쿄항 주조에 뿌리를 둔 양조장 와카마츠야가 임대료 대신 사이고에서 받았다고 합니다.
와카마츠야는 사쓰마 번의 저택에 술을 배달하는 중이었고, 당시 만일의 경우 에도만으로 도망치기 쉬운 장소에 있던 와카마츠야의 뒷방이 사이고, 카츠 카이슈, 야마오카 테츠슈 등의 비밀 회담의 장소가되어 에도 성의 무혈 개방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 양조장의 주요 브랜드는 "에도 카이조"라고합니다. 역사 애호가가 아니어도 한 번은 맛보고 싶은 술입니다.
또한 아카사카 6초메에는 안세이 6년(1859년)부터 메이지 원년(1868년)까지 가쓰 가이슈가 살았던 '가쓰 가이슈 저택 유적'이 있으며, 같은 장소에는 초대 제자인 사카모토 료마와 함께 '가쓰 가이슈와 사카모토 료마의 스승과 제자 동상'이 있습니다.
에도의 위대한 사람들이 에도의 거리에 쏟아 부은 마음을 느끼고, 역사가 축적 된 땅을 견학해 않겠습니까?
에도의 위대한 사람들이 에도의 거리에 쏟아 부은 마음을 느끼고, 역사가 축적 된 땅을 견학해 않겠습니까?